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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만 남은 바른미래당 또 내홍조짐
주승용 "신뢰 떨어진 손학규, 대표직 물러나야"
안철수계 비례 의원들 '제명' 요구…당권파 "명분 안맞아" 일축
안철수 향한 비판도…김동철 "혼자하는 정치 여전"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1.29. 1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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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탈당함으로써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간판'만 달린 폐업 점포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됐다.

 '공동 창업주'였던 유승민 의원이 이달 초 새로운보수당을 차려 나간 데 이어 안 전 의원마저 당을 떠나 독자행보에 나서면서 당의 처지는 한층 더 궁색해졌다.

 당장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책임을 물어 손학규 대표의 퇴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미 손 대표의 리더십이 바닥난 지 오래다. 최고위원들이 당무를 거부하면서 손 대표의 '1인 최고위원회의'가 이어지고 있다. 원내대표는 공석인 데다 정책위의장은 사임했다.

 주승용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손 대표는 물러나고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야 한다"며 "오늘내일 중 손 대표의 결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우리 당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치려 했는데 오히려 점점 쪼그라들고, 손 대표는 계속 고집을 부리고, 당 재건 노력도 안 보여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동철 의원도 "손 대표가 명예롭게 퇴진해주면 바른미래당 플랫폼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명예 퇴진을 안 해줄 경우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욕'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면서도 손 대표는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태세다. 그는 전날 안 전 의원에게 '미래 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동반 2선 후퇴'를 제안했지만, 안 전 의원의 탈당으로 이 조건은 성립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손 대표에게 다른 속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 자산 40억원과 현재 의석을 유지할 경우 지급될 국고보조금 110억원 등을 손에 쥔 채 호남계 정당 또는 제3지대와의 통합을 노린다는 것이다.

 손 대표의 거취와 맞물려 또 하나의 '화약고'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당적 문제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은 비례대표다. 안 전의원 측은 이들의 합류를 기대하지만,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상실된다.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이 제명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체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손 대표는 물론 당권파는 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박주선 의원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이 당이 싫어서 간다면 당적을 전제로 하는 비례대표는 사퇴하는 게 명분에 맞고 떳떳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자신을 따르는 권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만으로 신당을 차릴 가능성에 대해 "그렇다면 우리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통합해야 하는데 분열해선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문제지만, 안 전 의원의 행보가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동철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전혀 변한 게 없다"며 "여전히 혼자서 하는 정치를 한다. 더불어 소통하고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민주적 지도자의 기본 자질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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