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우한 폐렴 진단키트 고작 '8명분'

제주지역 우한 폐렴 진단키트 고작 '8명분'
10명분 보유했지만 최근 2명 검사로 소진
불안감 커지는 상황에서 부족현상 우려돼
제주도 "29일 질본 방문해 확보에 나설 것"
  • 입력 : 2020. 01.28(화) 17:2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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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진단하는 '키트'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없는 제주는 우한 폐렴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단 키트를 이용해 진행하며, 이후 키트를 전달 받은 질병관리본부가 최종 확진 판정을 내린다.

 제주에서는 2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7일 결혼이주여성 중국인 A(50·여)씨가 인후통과 기침, 발열 증상을 일으켜 키트로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지난 17일 중국 우한에서 비자 발급 절차로 2~3시간 머물렀다.

 이어 28일 새벽 0시10분쯤에도 제주도내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국인 관광객 B(24·광저우)씨가 발열, 기침, 두통, 콧물, 가래 증상을 보이면서 유증상자로 지정, 키트로 검사가 진행됐지만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문제는 제주에 남은 진단 키트가 '8명분' 밖에 없다는 점이다. 통상 유증상자에게는 2개의 키트를 사용하는데, 이미 2명분이 소진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보유한 진단 키트가 1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8명분은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29일 항공기를 이용해 질병관리본부를 방문, 키트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물량은 당일 질병관리본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제주에서 키트가 부족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8일 제주국제공항과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과 관련 인력과 물자 등 필요 물량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마스크 착용 및 세정제 사용, 예방 수칙 준수로 전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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