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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의 문화광장] 예술가를 후원하는 법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0. 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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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불러 모아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이처럼 전시가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한국일보사 주최로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전시에 70만명이 찾아 전설이 되었다. 2013년 대구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 전시에는 33만명, 2015년 한가람미술관의 마크 로스코 전시에는 25만명이 다녀갔다. 그런데 이 전시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라는 점이다.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에 관람객이 모이는 현상은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2013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샤갈,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전시한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 7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제2의 개관"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다. 당시 제주도 인구가 56만명이었고, 입장권이 1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다. 지금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아직 전시가 끝나지 않아 몇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지 알 수 없지만, 개막 14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계만 이러한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공연 입장권은 인터넷 판매 2분 만에 매진되었다. 2017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경우도 가장 싼 가격의 입장권은 판매를 시작한 당일에 매진되었다. 그나마 음악계는 한국 음악가 중에도 이 정도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2019년 통영에서 개최된 공연 '조성진과 친구들'의 입장권은 판매 개시 1~2분 만에 매진되었다. 제주도에서도 조성진 공연을 보기 위한 열기는 대단했다. 2019년 11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열렸을 때 인터넷 판매 전 현장에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표를 먼저 팔았는데, 그 표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전날 밤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떤 전시에 관람객이 많았다거나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많은 사람이 호크니, 샤갈 등의 작품을 보고 키신과 조성진 등의 공연을 본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도 든다. 나처럼 블록버스터 전시나 공연의 흥행이 기사화될 때마다 모순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다른 예술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예술가는 몇십만명의 관람객, 몇분 내 매진 같은 일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술가를 후원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전시를 찾아가고, 공연을 봐주는 것만으로도 예술가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2020년에는 제주도민 모두 유명 예술가의 전시나 공연과 함께 첫발을 내디딘 작가의 전시회도 찾아가고, 처음 무대에 서는 음악가의 공연도 보러 가기를 바란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좋은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중견 예술가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주고, 그들을 찾아가 응원해주자.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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