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민만 보고 간다던 원 지사 보수신당 합류

[사설]도민만 보고 간다던 원 지사 보수신당 합류
  • 입력 : 2020. 01.23(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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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앙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고 했던 원희룡 도지사가 보수신당 합류 뜻을 밝혔습니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거의 2년 만에 중앙 정치무대 복귀입니다. 원 지사는 21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후 중도보수세력 통합 참여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4·15국회의원 선거 80여일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이합집산이 재연되는 양상입니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원 지사의 보수신당 합류는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정치적 진로선택을 하지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에도 도민과의 약속에 대한 고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큽니다.

원 지사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바 있습니다.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당과 상대 후보측에서는 철새,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탄핵정국 속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뒤 선거가 여의치 않자 재차 탈당행보를 보인데 대한 비판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취임 일성으로는 "제주가 커지는 꿈을 향해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올해 초 까지도 "중앙정치 진출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거듭 언급했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 지사로선 그간의 언행에 비춰보면 그만한 합당한 이유와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태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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