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화 의지 보이지 않는 제주도 인사

[사설] 변화 의지 보이지 않는 제주도 인사
  • 입력 : 2020. 01.17(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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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17일자로 승진 120명을 포함 총 608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민선 7기 중반부에 이른 만큼 도정 핵심과제 추진을 위해 직무 역량과 직위 적합성을 고려한 적재적소 인력 재배치가 특징이라고 밝혔습니다. 적극 행정 추진 공무원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소극적·직무태만 직원에 대한 책임인사도 병행했다는 것입니다. 여성 공무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주요 보직에 여성 공무원을 배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사에서 보듯이 공무원 사회는 수년째 무더기 승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선 7기 들어 도청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자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때만 되면 거의 자동승진이 이뤄지다보니 도정에 변화와 혁신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연공서열에 따른 무색·무취한 인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격이나 신선함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 인사는 임기 중반으로 접어드는 원희룡 도정의 정책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도정의 가장 시급한 목표는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것입니다. 제주도는 2018년 지역내총생산(GRDP)이 10년 만에 마이너스(-1.7%)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도 0.5%에 머물렀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제 활력을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공직 혁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인물난 탓도 있겠지만 변화를 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변화에 둔감한 조직은 정체하기 마련입니다. 작금의 제주도정의 모습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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