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각종 개발로 갈등, 이대로 가선 안된다

[사설]각종 개발로 갈등, 이대로 가선 안된다
  • 입력 : 2020. 01.16(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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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나 갈등은 늘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갈등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요즘 발생하는 갈등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주에서 각종 개발사업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심히 우려됩니다. 그것도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도정 정책방향과 대규모 개발사업 및 생활환경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제주발전에 기여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기여', '기여 없음', '유보'가 팽팽했습니다. 향후 대규모 개발사업 투자유치는 '필요'가 43.7%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36.1%보다 앞섰습니다. 제주 미래를 위해 '개발과 보전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7.1%로 '환경보전이 우선한다'는 응답 45.6%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과 생활환경 인프라 구축사업 인식조사에서는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심각 않음', '유보'보다 대체로 높게 나왔습니다.

이미 제주사회는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 후유증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발단은 강정주민 중 소수만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하면서 비롯됐습니다. 이로 인해 강정주민들은 수년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 따랐습니다. 문제는 해군기지에 이어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갈등 문제가 포함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다만 제주도가 앞으로 갈등관리 전담부서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은 다행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뒷짐졌던 제주도가 제2공항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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