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시갑 전략공천 확정 '후폭풍 오나'

민주당 제주시갑 전략공천 확정 '후폭풍 오나'
불출마로 선거구 요동 이어 전략공천으로 내부반발
박희수 "무소속 출마 불사".. 송재호 "출마여부 미정"
민주당 "공천 심사과정에서 경선 가능성도 있다"
  • 입력 : 2020. 01.15(수) 16:19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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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제주시갑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구로 확정, 후폭풍이 예상된다.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해 지역구 활동을 펼쳐온 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가 강력 반발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15일 오후 2시 전략공천 검토 대상 지역 지정여부를 논의한 끝에 제주시갑 등 13개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최고위를 열어 이같은 사항을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제주시갑은 4선의 현역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유력 검토돼왔다. 이후 민주당은 강 의원이 지난 12일 의정보고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지 3일만인 이날 전격적으로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전략공천은 예비후보 경쟁력, 전략공천 후보의 경쟁력, 지역 선거 구도 등을 두루 살펴 결정되는 만큼 민주당이 전략공천 후보자를 사실상 내정해 경쟁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직속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의 차출설이 제기돼왔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직속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비상근으로 공직사퇴 대상은 아니다. 이에 따라 공직사퇴시한인 16일에 사퇴하지 않더라도 당의 후보 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있을때나 가능한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선을 긋지는 않았다.

이와함께 문윤택 제주국제대교수도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16일 출마 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제는 전략공천에 대한 후폭풍이다.

제주시갑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희수 예비후보는 이날 당의 결정이 있기 전 제주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과 정의"를 언급하며 "제주시갑에 대한 전략지역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역 정서와 지역주민의 결정 권한을 무시하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지역의 후보로 내세운다면, 지난 도지사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재현할 수 밖에 없으며 제주도 국회의원 선거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 공식 팬카페인'문팬'의 제주대표도 전략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문팬의 김상균 제주대표는 이날 당의 발표 전 입장문을 통해 "오는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보다도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바란다"며 "하지만 전략공천이 현실화된다면 전락공천의 부당함에 저항하기 위한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도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객관적인 지표 없이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오늘부로 문팬제주 대표를 사퇴하고 뜻을 같이하는 문팬 회원들과 민주당 권리당원들과 함께 저항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한 과정을 위해 공정한 경선을 치러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당 지도부는 이들 전략공천 지역 중 몇 곳은 이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경선지역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음 달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심사를 하며 몇 차례에 걸쳐 후보를 발표할텐데, 그 과정에서 경선이 낫겠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경선지역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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