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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의 건강&생활] 겨울철, 혈관 건강 지키기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0. 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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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한여름 섭씨 40℃의 땡볕에서, 한겨울 영하 40℃의 얼음굴에서, 극한의 환경을 개척하면서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하며 생존해온 만물의 영장이다. 많은 포유류가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을 나기 위해 에너지 소모를 극단적으로 줄여버린 '동면'이라는 시간을 보내지만, 인간은 이 시간에도 언제나 활동하며 에너지를 사용한다.

겨울철 혈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은 이제 상식이 됐다. 과거처럼 아파도 '평생에 병원 한번 다닌 적 없다'는 영웅담 아닌 영웅담은 이제 속 빈 강정 같은 '허세'로 치부될 뿐이다.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한 평상시의 노력과, 필요할 때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확한 진료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중요하다. 즉, 치료의학보다는 예방의학이 훨씬 경제적이며 손실이 적다.

먼저 겨울철 혈압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혈압은 측정할 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으로 계속 높게 나오거나 수축기 혈압이 자주 135㎜Hg를 넘으면 전문가를 통한 진료를 권고 드린다. 혈압관리가 왜 중요한지는 뇌졸중이나 뇌출혈, 협심증과 심장마비에 의한 급사와 같은 무서운 질병이 '고혈압'이라는 위험인자와 얼마나 깊이 연관돼 있는지를 알면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갑자기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흡연은 물론 지나친 음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약을 복용 하시는 분들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혈압을 모니터하면서 약을 드시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가 있는 분들 역시 혈관 관리에 특히 철저해야 한다. 치료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의료진에게만 의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주기적으로 검사하는(보통 3개월 단위) 자신의 당화 혈색소(HbA1C) 수치는 꼼꼼히 챙겨 그 변화를 관찰하자.

또한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활동량이 부족해져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피떡'이 생기는 질환도 잦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는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그렇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럴때는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말초동맥 질환자는 강추위를 피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들다고 겨울에 운동을 멀리하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각종 면역기능 저하를 불러오기 쉽다. 오래 서서 일하시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특히 30대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도 겨울철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아직 받지 않은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지나치게 온욕이나 사우나를 즐겨서는 안된다. 겉으로 혈관(힘줄이라 불리는)이 튀어 나와 있지 않아 자신이 하지정맥류 환자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지나친 족욕이나 열탕 목욕을 즐기는 것은 자칫 다리에 부종과 궤사를 유발 할 수 있으므로, 피부의 변화 없이도 오후에 다리가 무겁거나 이따금 쥐가 나는 사람은 사전에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새롭게 밝은 경자년! 제주도의 겨울을 건강하게 즐기는 우리 모두가 되길 희망하면서! <이길수 제주 수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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