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치사 신기록 쓴 4선 의원의 퇴장

제주 정치사 신기록 쓴 4선 의원의 퇴장
보수 5선 누르고 국회 입성
더큰 정치 향후 행보 주목
  • 입력 : 2020. 01.14(화) 07:53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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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현역 의원 가운데 최다선이며 여당의 중진인 강창일 의원이 12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용퇴를 결정한 불출마 배경과 그의 정치 인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의원은 제주 정치사에서 첫 4연속 국회의원 당선의 역사를 쓴 유일한 인물이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보수 텃밭이었던 제주에서 당시 5선 의원이던 현경대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며 화려하게 정치에 입문했다.

일본문제 전문가이자, 제주4·3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활동가 출신으로 17대 국회에서는 '과거사청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만드는 등 역사바로세우기에서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 선출직 지방공무원의 부패와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법 제정도 이때 의정활동의 성과다.

18대 국회에서는 행안위, 국토위 등을 거치며 제주특별자치도 발전을 위한 제주 현안을 폭넓게 풀어갔다. 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주 LNG 보급의 초석을 닦았다. 20대 국회 4선에 당선되며 제주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에도 도전했었다.

그가 불출마를 선택한 것은 4선 중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20대 국회에서 제주 현안 해결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4·3 진상규명 노력과 함께 입성한 국회에서 완전한 해결을 위한 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점은 그가 거취를 고민하게 된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총선은 불출마하지만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정치 행보도 주목된다. 불출마로 세대교체의 밀알이 됐다는 명분을 얻은 만큼 정치적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12일 의정보고회에서 "총선 불출마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더 큰 정치를 위해, 이 정부를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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