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보 검증은 뒷전… ‘깜깜이’ 체육회장 선거

[사설] 후보 검증은 뒷전… ‘깜깜이’ 체육회장 선거
  • 입력 : 2020. 01.10(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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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일 치러지는 제주도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자치단체장과 선출직 의원은 체육 단체장을 맡을 수 없다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처음 치러지게 됩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제주도지사가 도 체육회장을 맡던 시대에서 민선 체육시대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도 체육회장 선거에는 부평국·송승천 후보가 등록하여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주시체육회장에는 2명의 후보가 등록 2파전으로 치러지며, 서귀포시체육회는 단독 입후보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첫 민선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는 '깜깜이'로 치러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운동이 극히 제한적인데다, 후보 검증기회마저 거의 없는 형식적 절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도민들은 물론 체육인들의 관심마저 제대로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선거권을 가진 선거인과 후보자 '그들만의 리그'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선거당일 정견발표마저 생략됐다고 합니다.

이런 비판적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도체육회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마찬가지입니다. 간담회는 체육회장 선거 유권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는데도 진행절차와 내용면에서 많은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후보자간의 토론이나 질문에 답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생색내기에 그쳤습니다. 두 후보가 자신의 선거공약을 알리는 사실상 마지막 자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민선 체육회장은 엘리트체육은 물론이고 생활체육까지 망라하게 됩니다. 도민 건강과 체육발전에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후보자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 전문성 보다는 그들만의 ‘인맥’이 좌우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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