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하수 위협하는 개인하수시설 문제다

[사설] 지하수 위협하는 개인하수시설 문제다
  • 입력 : 2020. 01.09(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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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지하수가 갈수록 태산입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각종 오염원 때문에 지하수가 전방위적으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축산폐수와 화학비료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지하수에 직격탄을 줄 수 있는 개인하수처리시설도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연구원이 7일 발표한 '제주도 개인하수처리시설 운영 개선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개인하수처리시설은 공공하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이뤄집니다. 1일 오수 발생량이 1㎥를 초과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개인하수처리시설은 모두 1만400개소에 이릅니다.

연구진이 개인하수처리시설이 밀집된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 지역의 10개소를 대상으로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10개소 가운데 7개소가 수질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숙박시설 4개소의 경우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기준치의 5배를 초과했으며, 부유물질(SS)도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전적으로 지하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수를 도민의 생명수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런 지하수가 각종 오염원에 노출돼 있어 큰 일입니다. 이번 제주연구원만 조사가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밝힌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자료에서도 지하수 오염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연구원이 2012년부터 7년간 개인오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785개소 중 202개소(25.7%)가 수질기준을 초과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상당수 개인오수처리시설이 지하수 함양지대인 중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방류수를 땅속으로 흘러보내는 개인오수처리시설부터 당장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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