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 청년작가 지원 온도차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 청년작가 지원 온도차
새해 청년작가 발굴·지원 체감도 높아지나
  • 입력 : 2020. 01.07(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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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화진흥원 청년작가전
1억원 확보로 화려한 부활

도립미술관 '영 앤 이머징…'
제주현대미술관 이관 계획
단순 전시 넘은 지원책 필요

사반세기 역사를 지닌 제주청년작가전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제주청년작가전을 주최하는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은 새해 관련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며 그만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에 비해 시각예술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제주지역 공립미술관은 청년작가 발굴과 지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제주현대미술관이 전년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벌인 '영 앤 이머징 아티스트 전시' 바통을 이어받을 거라는 소식 정도다.

▶평론가와 매칭 비평 프로그램 운영='전화위복(轉禍爲福)'은 이럴 때 쓰는 말 같다. 지난해 느닷없이 중단됐던 도문화진흥원 제주청년작가전(본보 2019년 1월 30일자)이 올해는 예년보다 4배 가량 사업비가 늘어난 1억원을 들여 새롭게 탄생한다. 현행복 원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창작비 지원의 대폭 확대,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 운용 등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달라질 제주청년작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보 보도를 통해 25회 이어온 제주청년작가전 예산이 누락된 사실이 알려지자 도문화진흥원은 뒤늦게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보겠다며 발전방안 모색 전문가 토론회, 청년작가전 참여 작가 간담회 등을 열었다. 그 결과는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도문화진흥원 운영조례 개정으로 우수 청년작가 개인전 대관시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했고 제주청년작가전 운영 규정을 손질해 자문위원회 구성, 출품 자격 만 39세 하향 조정, 포트폴리오 등 사전 심사 강화 조항을 뒀다.

사업비가 종전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작가 지원비, 평론, 홍보비 지원도 가능해졌다. 큐레이터·평론가와 청년작가를 이어주는 1대 1 매칭 비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창작스튜디오 입주 자격 등 부여=문예회관 전시실을 운영하는 도문화진흥원의 이같은 행보에 견줘 공립미술관은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유일하게 청년작가 사업을 운영했던 도립미술관은 '영 앤 이머징 아티스트' 전시를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이 사업에 더해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 등을 통해 제주 청년작가 참여를 늘릴 예정이다.

도립미술관은 앞서 제주·서울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역량있는 제주 청년 작가를 수도권에 알려왔다.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란 이름으로 제주도미술대전 수상 작가 3명이 참여하는 서울 초청 전시를 개최했고 대안공간 등에서 별도 선정 과정을 거친 12명의 제주 작가 작품을 소개했다.

다른 지역 공립미술관의 경우 청년작가 발굴, 전시를 넘어 작품 제작비, 평론가 매칭, 창작스튜디오 입주 자격 부여, 국외 레지던시나 기획전시 추천 등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미술계에 진출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미술관도 있다.

도문화진흥원은 이번에 제주청년작가전 활성화 계획을 내놓으면서 도립미술관, 제주문예재단, 제주미술협회, 도내 대학 등과 협약해 우수 청년작가 우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청년작가 지원책을 두고 "가짓수는 많은데 체감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기관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지속 가능한 대책이 마련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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