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직무수행 부정평가 ‘탈꼴찌’ 성공

원희룡 직무수행 부정평가 ‘탈꼴찌’ 성공
한국갤럽, 2019년 하반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조사결과
긍정률 이용섭·김영록·이시종 1~3위…원 지사 공동 12위
  • 입력 : 2020. 01.06(월) 10:4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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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직무수행 평가결과 직무 부정률 최하위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2019년 하반기 6개월간 전국 성인 2만3069명에게 거주 지역의 시도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51%가 긍정 평가했고 31%는 부정 평가했으며 1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3%)고 6일 밝혔다.

17개 시도지사 중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무 긍정률 60%대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지사직에 올랐다. 그해 하반기 직무 평가에서는 광주시민 중 27%가 평가를 유보했으나 2019년 상·하반기에는 그 비율이 각각 22%·17%로 줄었고, 같은 기간 직무 긍정률은 16%포인트 상승해 갈수록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9%, 2019년 상·하반기 모두 65%로 최상위권을 지켰다. 현 정부 국무총리가 되면서 사퇴한 이낙연 전임지사도 2017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63%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시종 지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직무 긍정률 50% 중후반이었으나 2019년 상반기 처음 60%를 넘었다. 반면 최문순 지사는 2017년 상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직무 긍정률 60%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 하반기 56%로 하락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나란히 직무 긍정률 55%,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아 해당 도민들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2%, 2019년 상반기에도 55% 내외로 전국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차상위권을 형성했다.

그 다음으로는 이재명 경기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모두 직무 긍정률 53%, 권영진 대구시장 51%, 박원순 서울시장이 48%로 중위권에 속했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1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1명은 무소속(원희룡 제주지사)이며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 2명이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초선인 이철우 지사와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2019년 상반기 대비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직무 긍정률도 2019년 상반기보다 4%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부정률은 6%포인트 하락(49%→43%)해 최하위권을 벗어났다. 제주도는 2017년부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예멘 난민,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첨예한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재선인 원희룡 지사는 2014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1%에서 점진 하락해 2017년 하반기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송철호 시장은 2019년 하반기 긍·부정률(44%·42%)이 엇비슷하고, 오거돈 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긍정률 최저치(36%), 부정률 최고치(49%)를 기록했다. 특히 오거돈 시장은 2019년 상반기 대비 긍정률 5%포인트 하락, 부정률 12%포인트 상승으로 변화 폭이 크다. 송철호 시장은 송병기 경제부시장의 지방선거 개입 사건, 오거돈 시장은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울산은 전전임 박맹우 시장에 이어 전임 김기현 시장 직무 긍정률이 70%를 웃돌아 전국 시도지사 평가 선두였으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함께 2016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오거돈 시장과 송철호 시장에 대한 해당 지역민의 평가를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긍정 평가 우세, 중도·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2%, 부정률 35%로 전국 시도지사 중 하위권에 속한다. 2019년 상반기 대비 긍정률은 1%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나, 부정률이 9%포인트 늘었다.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률이 우세했지만, 하반기 들어 성향 중도·보수층 등에서 부정률이 앞섰다.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 받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시도지사 평가는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즉 현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체 조사기간 중 시도민의 전반적 평가다. 예를 들어 박남춘 인천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는 2019년 4분기 직무 긍정률이 3분기 대비 4%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하반기 전체 평가는 3·4분기 평균으로 집계했다.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7개 시도별 ±1.3~9.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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