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탐방객 불법행위 심각한 한라산국립공원

[사설] 탐방객 불법행위 심각한 한라산국립공원
  • 입력 : 2019. 12.31(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의 불법행위가 심각합니다. 내년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는 한라산은 상당 면적이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보호구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세계적 자연자원으로서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보존·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국립공원내 불법 행위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불법 행태는 다양합니다. 흡연은 물론 한라산 정상에서 음주까지 벌어지고 있다니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부 탐방객들은 탐방로를 벗어난 금지구역 출입을 예사로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탐방객들 사이에서는 자연보호구역에서 불법행위를 하다가 자연이 영영 손을 쓸 수 없게 망가질 수도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법행위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최근 3년간 불법행위 적발건수를 보면 2017년 99건에서 지난해 124건, 올해는 11월 기준 176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제주도는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청원경찰과 자치경찰을 배치하고 있지만 단속을 비웃듯이 적발 건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라산은 진작부터 탐방객 급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제주도가 내년 2월부터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에 한해 예약제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것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탐방객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예약제의 시행 효과도 제대로 거두기 어렵습니다. 더욱 철저한 단속과 함께 탐방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계도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