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도한 수산물 유통비용, 개선책 서둘라

[사설] 과도한 수산물 유통비용, 개선책 서둘라
  • 입력 : 2019. 12.30(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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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 유통 비용이 전체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가 갈치와 참조기, 방어, 광어, 소라 등 5개 수산물에 대한 생산량과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생산자들의 가져가는 몫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생산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그만큼 유통 비용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가 '2019 수산물 유통 관측조사' 결과 제주산 수산물의 생산과 유통까지의 각 단계별 가격 및 생산원가가 드러났습니다. 제주산 갈치와 참조기의 경우 최종 소비까지 4~5단계를 거치는 구조입니다. 방어는 중도매인에게 위판된 후 소비지 도매시장 및 가공업체를 통해 유통됩니다. 그 과정에서 유통비용이 발생하면서 정작 수산물 생산자들의 가져가는 몫인 수취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가장 많이 보내지는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으로 갈치의 경우 40.8%, 광어는 41%에 그쳤습니다. 방어는 52.5%였습니다. 서울 소재 대형소매업체로 가는 참조기는 46.4%, 제주동문시장으로 향하는 소라는 47.3%에 머물렀습니다.

소비자는 원가보다 갑절 이상 가격으로 제주산 갈치나 참조기 등을 구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격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는 제주산 수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유통 단계 축소 등 개선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산지에서 소비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유통시스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유통체계 실태가 드러난 이상 생산자들의 고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에 진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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