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발공사 파업 현실화… 파국만은 막아야

[사설] 개발공사 파업 현실화… 파국만은 막아야
  • 입력 : 2019. 12.26(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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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먹는샘물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개발공사 노조는 24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렬에 따라 27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공사 창립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생산라인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해 10월 발생한 '삼다수공장 사망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월 결성됐습니다. 이어 7월부터 19차례의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끝내 파업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노조는 '경영진 퇴진시까지' 파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파업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긴 하지만 그 전에 노사 양측이 충분한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경영진에서도 '삼다수공장 사망사고'로 개발공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제기됐던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교섭을 통해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끝내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가공용 감귤 처리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올해 감귤가격 하락에다 소비 부진으로 개발공사에서는 5만t의 가공용 물량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공용 감귤 적체물량이 증가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강 대 강 극한 대립은 파국으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는 도민들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끝까지 대화의 여지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제주도정 역시 적극적인 대화와 중재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하루빨리 슬기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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