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락하는 제주경제, 활성화 대책 손놓았나

[사설] 추락하는 제주경제, 활성화 대책 손놓았나
  • 입력 : 2019. 12.25(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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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제주의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욱 걱정인 것은 당분간 반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2018년 제주의 실질 GRDP는 18조8221억 원으로 전년(19조1447억원)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는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경북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습니다. 제주 GR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2017년 기준 4.9%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무엇보다 제주경제의 한 축인 건설경기(-19.2%) 부진은 심각합니다. 건설업은 2017년에도 16.3% 성장세를 나타내다 급추락했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큽니다. 건설투자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시적 부진이 아닌 구조적 차원에서 진단과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농림어업(-11.9%)도 위축세를 보이면서 실제 체감경기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그만큼 민생경제는 어렵습니다. 올해도 건설경기 위축과 감귤 등 1차산업이 부진 침체국면을 벗어나긴 힘들 전망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민간부문이 부진하면 공공부문에서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의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주도가 올 한해 예산을 반영하고도 제대로 집행을 못해 해를 넘긴 사업만도 2200억 원대에 이릅니다. 경제는 가뜩이나 어려운데 뒷짐만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실천의지와 대책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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