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우일 주교 "갓난 아기가 보여준 평화에서 배워야"

제주 강우일 주교 "갓난 아기가 보여준 평화에서 배워야"
성탄 사목서한 … "탐내지 않고, 빼앗지 않는 구유 안 아기의 평화를"
  • 입력 : 2019. 12.24(화) 17:4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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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사진)는 24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란 제목의 2019년 성탄대축일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최근 국회가 5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국방 예산을 통과시킨 점을 서두에 꺼낸 강우일 주교는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단 돈 1만원이 없어서 진열대의 우유를 훔칠 정도로 가난에 시달리는 이들이 생겨나는데,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권력을 위임 받은 의원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연봉 1억5176만 원을 누리며, 생명을 죽이는 무기구입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너무도 손쉽게 통과시키고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 모순적 현실은 인류 역사의 발전과 문명에 너무나 역행하는 반인간적, 야만적인 처신임을 정치 지도자들은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우일 주교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오셨다. 예수님이 남기신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만들어져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잠정적 평화가 아니라 포대기에 쌓여 구유에 누운 가장 무력한 갓난아기가 보여주는 평화다"라며 "아기는 누구의 것도 탐내지 않고, 빼앗지 않고, 감추지도 않으며 모든 것을 내어놓는다. 그리하여 누구도 아기를 적으로 여기고 맞서지 않는다. 우리 모두 이 갓난아기에게 배워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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