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건설사업 숨길게 뭐가 있는가

[사설] 제2공항 건설사업 숨길게 뭐가 있는가
  • 입력 : 2019. 12.24(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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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왜 이러는지 답답합니다.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을 자꾸만 감추려드니 되레 논란의 불씨만 낳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환경부가 최근 국토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요구를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완 요구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실이 두 부처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도내 시민단체도 정부 공개를 청구했지만 '협의 완료 후 공개하겠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보완의견이 평가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재보완 요구 내용은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와 소음피해 대책 보완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2공항을 추진하는 국토부의 행태가 왜 이렇게 어설픈지 모르겠습니다. 무려 5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면서 숨길게 뭐가 있습니까. 오히려 감추려고 하니까 국책사업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만 해도 공개하지 않았다가 고의 은폐 의혹까지 자초했습니다. 제2공항 건설사업이 순탄치 못한 것은 국토부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지 않고 그때마다 얼렁뚱땅 넘어갔습니다. 특히 제2공항 관련 자료와 정보를 숨기기에 급급하다보니 반발을 초래하기 일쑤였습니다. 제주와 도민을 위한 국책사업이라면 어떤 내용이든 떳떳하게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래야 제2공항이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가 언제까지 스스로 불리한 자충수만 둘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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