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값 회복 기미조차 안보여 큰 일이다

[사설] 감귤값 회복 기미조차 안보여 큰 일이다
  • 입력 : 2019. 12.23(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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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산 감귤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감귤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도매시장에서 이뤄지는 경락가격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본보가 엊그제 보도한 '서울 가락동시장을 가다'는 르포를 통해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감귤 가격 때문에 난리났습니다. 지난 19일 새벽 가락동시장 (주)서울청과에서 만난 경매사와 중도매인들도 제주감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제주감귤의 경매가가 소과의 경우 5㎏당 3500~4000원에 거래됐습니다. 가락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감귤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유로 극조생 감귤의 품질 저하 문제를 꼽았습니다. 10월부터 나온 극조생이 단맛도 덜한데다 상품성도 떨어지면서 그 영향이 계속 미치고 있다는 얘깁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이 맥을 못추고 있어 큰 일입니다. 물론 제주도가 비상대책으로 시장격리 등 유통조절에 본격 나섰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상품과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2L(가로 길이 67~70㎜)과 2S(가로길이 49~54mm) 규격의 소과를 시장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을 조절해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는 것이지만 과연 얼마나 먹혀들지는 의문입니다. 올해 출하물량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가격 회복이 안되고 있어 그렇습니다. 출하량 조절만으로는 역부족임을 드러낸 것입니다. 경매사들의 지적처럼 맛없는 극조생을 출하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탓이 크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소비까지 부진한 상황이어서 감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제주감귤이 위기를 맞은 만큼 고품질로 소비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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