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4·3의 역사 재정립하는 새로운 전기

[사설] 제주4·3의 역사 재정립하는 새로운 전기
  • 입력 : 2019. 12.19(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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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역사가 서술된 한국사 교과서가 내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서 사용됩니다. 그동안 모든 교과서에 '폭동'으로 규정됐던 제주4·3을 객관적으로 담아낸 교과서가 발간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청소년 세대가 4·3의 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발간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8종)는 제주4·3을 8·15광복과 통일 정부 수립 과정을 이해하는데 알아야 할 학습요소로 다뤘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이 제주4·3을 한국전쟁 이전의 역사로 기술했습니다. 이로 인해 4·3이 정부 수립에 반대한 폭동이나 좌우 대립의 소요사태 등으로 규정되면서 교과서 편찬 때마다 4·3 왜곡·폄하 논란이 일었습니다.

내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4·3 서술 내용이 크게 바뀐 것은 제주도교육청이 마련한 '4·3 집필기준'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2017년 '검인정 역사교과서 4·3집필기준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4·3의 집필기준안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세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집필기준을 반영하도록 계속 요청한 결과 이번에 개정된 교과서가 나온 것입니다.

새 한국사 교과서 발간으로 제주4·3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점철됐던 4·3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가 새 교과서를 통해 4·3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인데도 4·3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4·3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설문조사도 지난 3월에 나온 바 있습니다. 때문에 당시 제주도민 10명 중 3명이 숨진 참혹한 역사를 적극 알려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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