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맥 못추는 감귤, 긴급처방 약발 먹히나

[사설] 맥 못추는 감귤, 긴급처방 약발 먹히나
  • 입력 : 2019. 12.16(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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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이 말이 아닙니다.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하 초반부터 시장가격이 낮게 형성된 후 현재까지도 예년 수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제주도가 긴급 처방에 나섰습니다. 노지감귤 수만t을 시장격리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는 감귤 가격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감귤수급 조절 및 시장격리사업을 16일부터 내년 설 명절까지 추진합니다. 지난 11일 가락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5㎏ 기준 54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400원)에 비해 36%나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지 않자 제주도는 크기가 가장 큰 '2L' 규격 감귤 2만t(60억원)을 수매해 가공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을 조절해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는 겁니다. 이와함께 제주도는 노지감귤 가격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소비시장 모니터링을 통한 공급물량 조절 등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매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 노지감귤 도외 출하물량(약 2500t)이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10~20% 감소했는데도 가격이 회복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분명 제주감귤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가 올해 과일 매출 분석 결과 포도가 1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딸기 판매량도 급증하면서 감귤과 경쟁하는 과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올해는 사과·감 등 경쟁과일 대부분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침체로 소비둔화에다 비상품 출하가 기승을 부리면서 감귤가격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제값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귤이 악재의 연속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품질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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