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시청사 신축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

[사설] 제주시청사 신축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
  • 입력 : 2019. 12.13(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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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청사 신축에 따른 타당성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본격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지하 3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4800여㎡ 규모로 신축하는 게 골자입니다. 건물 신축에만 729억원이 투입되고, 광장과 주차장 조성에도 3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려 11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시 청사는 5개 별관, 10개 동으로 각각 분산 배치돼 불편을 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낡고 비좁은 청사 문제에 대한 해법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청사 신축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시기와 추진방식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전면적으로 신축해야만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지방비만으로 사업비를 충당해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도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제기되는 행정체제 개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선6기 행정체계개편위는 제주시, 서귀포시 2개 권역을 4개 권역으로 조정하는 안을 마련, 도의회의 의결절차를 거쳤습니다. 읍면동 중심의 기능 강화 등을 추진하는 마당에 거꾸로 행정시로 집중을 초래, 행정서비스 제공면에서 효율적인지도 좀 더 숙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시청사뿐만 아니라 제주도 청사 신축문제도 수년 내 불거질 전망입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제주연구원에 도 청사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 1600억원을 투입하여 부분신축하는 방안이 제시된 상태입니다. 자칫 청사 신축으로 날을 지새울 판입니다. 시청사든, 도청사든 당장 불편하다고 해서 서둘러 근시안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됩니다. 미래지향적이고, 통합적 시각에서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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