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특위 돕진 못할망정 발목잡나

[사설] 제2공항 특위 돕진 못할망정 발목잡나
  • 입력 : 2019. 12.12(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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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제2공항 특위가 본격 가동되자마자 발목이 잡히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바로 제주도의회가 요청한 제2공항 특위 활동 예산이 거부되면서 또다시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제주도 학술용역심의위원회는 지난 9일 3억원 규모의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연구조사 용역안'을 심의해 '재검토'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상 제2공항 특위 예산 확보가 무산된 것입니다. 위원들은 국책사업인 제2공항 갈등해소 업무를 도의회가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의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10일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 방안 연구조사 학술용역 재심의 결정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학술용역의 타당성을 사전 검토한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정치적·정무적 판단에 따른 편향된 검토의견을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원희룡 지사의 입장과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해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번질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제2공항 특위 문제로 왜 이렇게 마찰이 계속 빚어지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갈등 해결을 위한 기구가 공식 구성됐지만 이로 인해 또다른 갈등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국책사업(제주해군기지) 때문에 심각한 갈등을 겪은 바 있습니다. 그런 아픔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갈등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제2공항 특위가 갈등 해결을 위한 차선책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적극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공공투자관리센터의 검토 의견은 아쉽습니다. 원 지사도 갈등 해결에 나선 도의회를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마치 '몽니'를 부리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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