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규모 학교 살리기 지역과 상생발전해야

[사설] 소규모 학교 살리기 지역과 상생발전해야
  • 입력 : 2019. 12.09(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저출산과 농어촌 공동화현상으로 위기를 겪는 소규모 학교는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간 고민이 아닙니다. 소규모 학교는 교육적 차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마을과 지역사회 공동체와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내 읍면지역 학교의 경우 마을과 지역사회의 정서적 구심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학교의 쇠퇴는 학교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마을과 지역사회의 위축을 가져오고 소멸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큽니다. 소규모 학교 문제가 교육적 차원에서만 접근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소규모 학교 살리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서귀포시는 2012년부터 소규모 학교 관련 정책을 추진중입니다. 도 조례에 따라 학생 수가 100명 이하이거나 6학급 이하인 소규모 초중학교가 대상입니다. 시 관내 60개 초중학교중 소규모 학교는 30개로 전체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서귀포시는 마을에 공동주택을 짓거나 빈 집을 정비 학생을 둔 가정에 싸게 임대해 학생 수 늘리기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143세대에 학생 182명이 이주해 생활하면서 마을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행정과 마을, 지역사회, 교육당국이 합심한 결과입니다.

물론 저출산기조가 앞으로 심화되면 학생 수 유치 정책만으로 소규모 학교 문제에 대처하기 쉽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학교 공간 활용 등 보다 근본적인 해법 모색이 필요합니다. 학교의 위기는 곧 마을과 지역사회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곧 소규모 학교 살리기의 핵심입니다. 당국의 정책도 여기에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3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