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용암수, 공수개념 철저 관리 필요하다

[사설] 제주용암수, 공수개념 철저 관리 필요하다
  • 입력 : 2019. 12.05(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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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용암수의 국내 시판을 두고 제주도와 오리온그룹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오리온그룹은 원희룡 지사에게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의사를 밝혔다며 강행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본부장은 3일 준공식 기자회견서 "3년 전 원 지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후 별다른 내용이 없어 사업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국내서 판매되지 않는 물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제주도는 국내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어겼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대화 과정에서 이러한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진실공방 양상이 벌어지는 데는 무엇보다 제주도의 허술한 일처리 탓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가 공공자원인 용암해수와 관련된 사안을 명확히 처리하지 않고 진행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안일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제주도는 뒤늦게야 제주테크노파크 산하 용암해수센터를 통해 염지하수의 공급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공방과는 별개로 분명한 것은 용암수도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공수개념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간과한다면 삼다수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용암해수의 무분별한 개발로도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용암수의 판매, 이용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규제와 관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가 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수개념 원칙아래 가이드라인 설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주 고유의 부존자원인 용암수의 가치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보존·이용·관리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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