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판매 논란 '점입가경'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판매 논란 '점입가경'
허인철 총괄부회장 "원 지사에게 국내 시판 밝혔다"
3일 준공식·기자간담회… 도, 용암해수 공급제한 검토
  • 입력 : 2019. 12.03(화) 15:0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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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사진 가운데)이 3일 공장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국내시장 판매 여부를 두고 제주도와 진실공방 중인 오리온제주용암수가 공장 준공식을 갖고 국내·외 시장 확대에 대한 의사를 밝히며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제주도의 주장과 맞서기 때문이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은 3일 공장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국내 판매 강행 의지를 내비췄다.

허 총괄부회장은 "2016년 11월 토착기업인 제주용암수를 인수했고, 3년 전 원희룡 지사와의 두번째 만남에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당시 도청 관계자들이 배석했고 이와 관련해 이후에도 (제주도의)별다른 내용이 없어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오리온은 중국 등 세계 영업망을 갖고 있어 제주용암수를 잘 팔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며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물을 세계시장에 내어 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제주용암해수단지내에 들어선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 모습. 강희만기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제주용암해수단지내에 들어선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전경. 강희만기자



허 총괄부회장은 "최근 제주도의 '삼다수와의 경쟁을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은 상태로 앞으로 물공급 계약은 물론 유통 등 삼다수와의 공생문제 등에 따른 제주도와의 원만한 해결점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제주도는 오리온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막을 근거는 없지만 제주도의 출연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JTP) 산하 용암해수센터를 통해 염지하수의 공급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막강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하는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는 제주삼다수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오리온과 제주도의 용암수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심화되면서 향후 법정싸움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지한 오리온제주용암수는 1200억원을 투입, 전체면적 3만㎡ 부지에 건축면적 1만4985㎡의 '제주용암수' 공장을 지어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제주용암수 공장은 연간 330㎖, 530㎖, 2ℓ 등 제품 2억4000여병을 생산할 수 있다. 12월 1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제주용암수는 내년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앞으로 러시아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 현재 오리온 영업망을 구축한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제주용암해수단지내에 들어선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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