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송재호 문대통령 사이 두고 '난타전'

원희룡-송재호 문대통령 사이 두고 '난타전'
송"버르장머리 없다"에 원"비선실세냐" 반격
차기 대선-지방선거 노린 정치적 행보에 우려
  • 입력 : 2019. 11.29(금) 14:06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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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을 '버르장머리 없다'고 비판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대해 "비선실세냐"고 맞받았다.

 원 지사는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문팬대표가 공론조사를 딱 집어 질문했는데 대통령은 공론조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대통령 진의를 해석한다고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송 위원장을 언급했다.

 원 지사는 이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는 것을 매번 힘주어 강조하는 균형발전위원장이 갑자기 제주도에 나타나서는 도의회 의장과 만나는 공개자리에서 대통령의 발언의 뜻을 해석했다"면서 "공항 업무의 책임자인 국토부장관을 제쳐놓고 대통령의 진의를 따로 주장하는 자칭 심복은 비선실세인가"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은 주무장관에게 주는 지침과 다른 비밀 밀지를 업무와 관련 없는 사람을 통해 일선지역의 국민들에게 내려보낸다는 것인가. 진정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소통과 국정운영이 이런 방식인가. 도지사가 언론과 토론회에서 한 이야기를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는 것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의 실제 모습인가"라고 문재인정부를 깎아내렸다.

 원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27일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변 이야기를) 잘 듣는 것 같지만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 굉장히 고집이 세다.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8일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 "버르장머리 없이 그러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또 "원 지사가 자기 진영에 호소하기 위해 소위 보수 심장 대구에서 말을 지어냈다"며 "머리 좋은 사람이 왜 그런 실례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부쩍 잦아 지고 있는 원 지사의 문 대통령 비판과 송재호 위원장의 제주 방문에 대해 일부에서는 차기를 염두해둔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아시아포럼21' 주최 토론회에서 "다가오는 폭풍우 시대의 풍운아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다크호스로는 저도 있다"라고 말하는 등 내년 총선과 보수 통합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송 위원장도 균형발전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제주를 찾는 발길이 훨씬 많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정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어 도민들 사이에서는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해둔 행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주정가에서는 원 지사가 중앙정치권을 염두해두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제2공항이나 4·3특별법 개정 등 제주현안 해결 등을 위해 자제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원 지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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