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혼 떠도는 침묵의 제주바다

슬픈 영혼 떠도는 침묵의 제주바다
제주해역 한해 평균 401건 선박사고 발생
최근 5년간 62명 숨지고 57명 실종
해경 "선단선 조업 시 큰 피해 예방"
  • 입력 : 2019. 11.27(수) 18:28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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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복된 창진호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제주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경이 최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와 창진호 사고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집중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적인 실종자 발견에 애를 먹고 있다. 이처럼 제주해역에서 선박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제주해역에서 발생한 선박사고 현황은 2014년 244척, 2015년 362척, 2016년 491척, 2017년 467척 그리고 지난해 445척 등으로 한 해 평균 401척가량의 선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 해 평균 192척가량 선박사고가 발생한 것과 비교해보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이 같은 선박사고로 2014년 13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 2015년 25명·18명, 2016년 12명·23명, 2017년 14명·4명 그리고 지난해 8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는 한 해 평균 12.4명이 숨지고 11.4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또한 최근 발생한 대성호와 창진호 사고 만으로도 4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같이 제주해역에서 선박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조업전 어선 기관 정비를 철저히 하지 않고,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데도 무리한 조업을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제주해경은 분석했다. 또한 한일 어업 협정이 수년째 지연됨에 따라 대만 해역 등 원거리로 새로운 어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조업 시에는 단독조업보다 다른 어선들과 선단선을 꾸려 조업하면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조업 전 기관 정비를 철저히 하고,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조업에 나서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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