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차산업 총체적 위기, 무대책이 대책인가

[사설]1차산업 총체적 위기, 무대책이 대책인가
  • 입력 : 2019. 11.27(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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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큰 일입니다.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내 양계농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닭고기 산지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양계농가는 난방비 부담 때문에 겨울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달 현재 돼지고기 산지가격은 100㎏ 기준 35만4000원으로 지난달(37만7000원)에 비해 6.0% 하락했습니다. 소비자가격도 부위별로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20% 가량 떨어졌습니다. 마리당 생산단가(37만원)에 크게 밑돌면서 적정 출하시기가 됐는데도 출하하지 못한 사육두수가 늘면서 추가 비용만 들어가는 실정입니다.

양계농가도 말이 아닙니다. 지난 18일 기준 닭고기 1㎏ 산지가격은 1000원으로 생산비(1237원)에도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지지난주의 경우 무려 662원까지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도내 닭고기 산지가격은 지난달 1234원이고, 지난해 11월에는 1381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 비해 19.0%, 전년 동기 대비 27.6% 각각 하락한 겁니다.

물론 양돈농가나 양계농가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횟감으로 각광받던 제주광어 역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업계에서 광어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라고 털어놓겠습니까. 이러다 광어 양식장들이 멀잖아 줄도산 사태까지 우려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도 제값을 받지 못해 난리입니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이뤄진 최저가가 상자당(5㎏) 1300∼1500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가공용으로 출하하는 것보다도 못하다고 하니 말이 됩니까. 제주 1차산업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는데도 제주도정은 도대체 뭘 하는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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