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B 도입 부작용 없도록 소통하면서 가야

[사설] IB 도입 부작용 없도록 소통하면서 가야
  • 입력 : 2019. 11.26(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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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육현장에 국제 공인평가·교육과정인 IB(국제 바칼로레아) 도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22년부터 IB DP(고등학교 과정)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에는 공모를 통해 표선고를 도입 대상 학교로 선정했습니다. IB 도입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대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획일적 주입식 교육과정의 변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IB가 입시 위주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성급한 추진은 안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기관인 IBO가 운영하는 IB는 토론과 발표를 중심으로 수업을 하고 논·서술형 시험을 치르는 게 핵심입니다. 교육당국은 새로운 학교 모델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양극화 해소와 공정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입은 여전히 수능과 학종(학생부종합전형)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이러한 대입체제의 변화도 함께 해야 도입의 효과는 물론 궁극적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도 가능할 것입니다. IB를 원치 않거나 적응 못하는 학생들의 이탈, 대학입시와의 낮은 연계성으로 인한 대학선택 제한 등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IB교육과정은 교육청 의지만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당위성만을 내세우면서 급하게 서두르다보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 피해는 결국 학생·학부모에게 돌아갑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도입에 앞서 소통을 강화하고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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