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특위로 갈등에 휩싸인 도의회

[사설] 제2공항 특위로 갈등에 휩싸인 도의회
  • 입력 : 2019. 11.25(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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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관련 도의회의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통 끝에 제2공항 특위가 출범한 후에도 절차적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갈등 해소를 위해 출범한 제2공항 특위로 인해 도의회가 되레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경학 운영위원장은 지난 2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무책임한 발언 등으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위 위원 구성은 관례상 6명의 상임위원장과 의장이 각각 1명씩 추천하던 것을 이번엔 훼손됐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지난 15일 이경용 의원과 18일 안창남 의원이 지적했고, 김장영 의원은 '들러리가 될 것이 뻔하다'며 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특위의 역할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객관성·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라며 특위 재구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도의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극히 감정적인 대립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이미 김태석 의장과 제2공항 특위 '직권상정'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도의회 회의규칙까지 대표발의했습니다.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최대 현안을 놓고 마치 기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도의회가 내부의 갈등을 넘어 자중지란에 빠질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이러니 집행부는 정부에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건의하는 등 도의회 특위를 무력화시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제발 도의회가 대의기관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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