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수 수순 밟는 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사설] 철수 수순 밟는 관광공사 시내면세점
  • 입력 : 2019. 11.22(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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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황금알을 낳는다던 면세점 사업이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결국 철수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20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직접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원 지사는 제주관광공사 경영위기를 초래한 시내면세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경용 의원의 질의에 "지금은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철수가 현실화되면 인력 문제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후 2016년 2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면세점을 열었습니다. 이어 지난해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으나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2017년 40억5300만원, 2018년엔 41억2100만원 적자였습니다.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의 도민혈세가 투입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적자는 사드 여파 등 대외 환경에도 있지만 내부적 요인도 큽니다. 면세점 사업 진출 당시부터 제주관광공사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사드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접근성 문제 등이 얽히면서 한계에 봉착한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엔 대기업들도 면세점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 흐름과 상황 등을 간과한 채 섣불리 뛰어든 결과가 부메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원 지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최종 책임은 도지사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정치적 수사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만큼 엄중한 책임의식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이 지경까지 이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신중히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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