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홍콩 시위대, 이공대서 ‘필사의 탈출’

[월드뉴스] 홍콩 시위대, 이공대서 ‘필사의 탈출’
밧줄 타고 하수구 기어가고…
  • 입력 : 2019. 11.21(목) 00: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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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을 타고 다리를 내려오는 시위대.

홍콩 경찰이 대학 점거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 봉쇄를 나흘째 이어가는 가운데, 시위대는 경찰의 봉쇄를 뚫고 탈출을 시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0일 "18일 저녁부터 1000명 넘게 체포되면서 현재 캠퍼스에는 100명이 채 안되는 시위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캠퍼스 내 시위대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공대를 전면 봉쇄한 채 시위대가 투항하기를 기다리는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시위대는 수차례 이공대를 빠져나가려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앞서 지난 18일 시위대 수십명이 이 학교 건물 옆 7m 높이 육교에서 밧줄을 타고 고속도로로 내려온 뒤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하지만 이 경로도 경찰에 의해 곧바로 봉쇄됐다.

캠퍼스 내에 남아있는 한 시위참가자는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나는 현장에서 밧줄을 잡고 있었다. 나도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경찰이 와서 우리를 뒤쫓았다"고 말했다.

시위대 십여명이 마스크를 쓰고 비닐을 입은 채 하수도 터널로 들어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시위대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캠퍼스에서 무사히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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