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라관광단지 언제까지 질질 끌 것인가

[사설] 오라관광단지 언제까지 질질 끌 것인가
  • 입력 : 2019. 11.20(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자칫 끝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자본검증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공론화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오라관광단지에 대한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답변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도정질문에서 양영식 의원의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후속조치 질문에 최종 승인단계에서 도민사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양 의원은 "오라관광단지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제주 관광개발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듯 이에 대한 승인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향후 이 사업에 대한 공론화 추진 의향을 물었습니다. 이에 원 지사는 "의회 심사가 끝나면 도민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며 공론화 추진 의사를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현재 오라관광단지사업은 전혀 진척이 안되고 있습니다. 자본검증 문제로 마냥 시간만 끌고 있는 형국입니다. 법적 근거도 없이 자본검증을 하느라 2년 6개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그것도 모자라 도민의견 수렴을 명분으로 공론화 카드를 꺼내려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대규모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보다 신중을 기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양 의원의 지적처럼 오라관광단지는 한라산 자락에 추진해 제주사회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런만큼 오라관광단지사업은 더 이상 질질 끌어선 안됩니다. 이쯤에서 행정의 횡포도 멈춰야 합니다. 투자자를 우대하고 배려하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이 아닙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로 환경문제 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 까놓고 불허수순을 밟으면 될 것입니다. 제주도가 정공법으로 이같은 입장을 왜 당당하게 밝히지 못합니까.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5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