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도립국악단·극단 설치 공약(空約)되나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도립국악단·극단 설치 공약(空約)되나
민선 7기 3년차 눈앞… 용역비도 미반영
  • 입력 : 2019. 11.19(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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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용역심의 통과
1년여 동안 후속 조치 없어

도립국악단 촉구위는 반발
"제주도정 진정성 의심된다"

민선 7기 제주도정이 공약한 제주도립국악단과 도립극단 설치(본보 6월 4일자 8면)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제주도지사 공약인 만큼 추진할 것"이라고 했지만 민선 7기 출범 3년차를 앞둔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제주도가 제주도의회로 넘긴 2020년 새해 예산에는 관련 용역비가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

▶두 신규 예술단에 2022년까지 33억 투입=민선 7기 제주도정 공약집에서 도립국악단·도립극단 설립과 관련해 제시한 예산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33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의 '도립국악단 및 도립극단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이 관련 심의를 통과했고 그로부터 1년이 흘렀지만 후속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도문화정책과는 지난 7월 2차 추경을 통해 용역비를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엔 새해 예산으로 용역비 9000만원을 예산 부서에 올렸지만 그 역시 반영이 안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탓에 법적인 용역 외에는 예산이 전부 잘렸다"고 말했다.

용역이 진행되더라도 기존 5개 도립예술단 운영과 재정 투입 상황, 지역민 밀착도 등이 신규 예술단 출범 에 대한 도민 공감대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립국악단과 도립극단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지만 실제 성사되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5곳에 연 130억 예산 부담 토로=지난해 기준 제주도가 5개 도립예술단에 투입한 예산은 135억원이 넘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 점을 거론하며 "공약 사항을 지켜야겠지만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새로운 장르의 도립예술단이 생겼을 때 제주도가 추가로 예산 부담을 떠안아야 된다는 인식이 드러나는 발언이다.

'제주도립국악단 촉구위원회'까지 꾸린 제주 국악계는 제주도정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들은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부공남 교육의원의 관련 질의가 예정된 점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제주도지사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공약 채택 이전부터 지자체에 공립극단 설립을 꾸준히 요구해온 제주연극협회는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소극장연극축제가 마무리되면 도립극단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래 제주연극협회 회원 극단은 물론 지역 연극계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만큼 도립극단 설치 공약과 관련한 이들의 대응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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