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이틀에 1명 꼴 극단적 선택

제주서 이틀에 1명 꼴 극단적 선택
지난해 사고 사망자 중 47% 스스로 목숨 끊어
전국보다 15% 높아 교통사고 사망도 높은 비중
  • 입력 : 2019. 11.15(금) 12:4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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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고로 숨진 도민 중 절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8 제주사고손상 사망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민 사망자는 3912명으로 하루 평균 10.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견줘 4.6%(174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 원인별로 살펴보면 각종 암 등 '악성신생물'에 의한 사망자가 전체의 27.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순환기질환(18.7%) ▷호흡기질환(12.1%) ▷사고 손상 사망(10.7%) 순이었다.

이중 사고 손상으로 인한 도민 사망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사고 손상 도민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64.3명으로 전국 평균 54.7명보다 17.0%(9.6명)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311명(73.7%), 여성 111명(26.3%)으로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사고로 숨진 사망자 중 약 절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사고손상 도민 사망자 422명 중 201명(47.6%)이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자로 이틀에 한 명꼴로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과 비교하면 극단적 선택에 의한 제주지역 사망률은 30.6명으로 전국 평균(26.6명)보다 15.0% 높았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등 운수 관련 조사망률도 제주(14.3명)가 전국 평균(5.2명)보다 57.1% 높았고 추락 등 낙상(5.5명)과 익사(2.7명)로 인한 사망도 전국 평균보다 각각 5.7%와 145.4%씩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병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사고 손상 사망 원인 중 자살과 교통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도민 중심의 안전 문화 확산과 수준 높은 안전 의식 정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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