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박힌 채 멍드는 금오름

철근 박힌 채 멍드는 금오름
제주 금오름서 야자매트 고정 철근 매립 작업
한림읍, "탐방객 안전 확보 위해 임시로 진행"
  • 입력 : 2019. 11.14(목) 08:4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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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찾은 금오름 탐방로 일부 구간에서는 땅에 깊숙이 박힌 철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현석기자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금오름 일대에 야자매트를 고정하기 위해 설치됐던 철근들을 땅에 박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찾은 금오름. 오름 입구로 들어서자 차가 통행할 수 있는 시멘트 길과 숲길로 조성된 탐방로가 나타났다. 탐방로를 따라 10여m 올라가자 숲길 바닥에 철근들이 곳곳에 깊숙이 박혀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3명의 인부가 대형해머, 곡괭이 등을 들고 야자매트 등을 고정했던 철근을 찾아 땅속에 묻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한림읍사무소에 따르면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금오름 탐방로 일대에 야자매트 등을 고정했던 철근을 제거하거나 땅에 박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최근 금오름 탐방로 일부 구간에 설치됐던 야자매트가 노후화로 인해 철거되자, 이를 고정했던 철근으로 인한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어 이와 같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작업은 임시방편일 뿐, 땅에 박힌 철근이 또다시 돌출돼 똑같은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만난 탐방객 현모(54)씨는 "탐방객들이 통행하거나 비가 오다 보면 다시 철근들이 돌출돼 같은 문제가 발생할텐데, 뽑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철근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환경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림읍 관계자는 "최근 가을 산행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확보 차원에서 일부 철근은 제거하고 일부는 땅에 묻는 작업을 임시로 실시했다"며 "금오름은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소유주와 협의를 한 후, 탐방로 일대 정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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