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로 빚은 바람의 길… 제주 강태환 개인전

광섬유로 빚은 바람의 길… 제주 강태환 개인전
11월 16~21일 예술공간 이아… 홀로그램 필름 등 활용 높이 4m 설치 등
  • 입력 : 2019. 11.13(수) 19:0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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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환의 '비움 공간'(부분). 현재 제주도립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이다.

빛을 뿜어내는 얇은 광섬유를 이용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강태환 작가. 제주도립미술관이 기획한 '2019 영 앤 이머징 아티스트'로 선정돼 '휴(休)'란 이름으로 설치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제주대 미술학과를 거쳐 현재 홍익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강 작가의 광섬유 작업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공간을 캔버스 삼아 투명한 광섬유를 밀도감있게 뿌려놓으며 무형을 유형으로 바꾸어놓는 '드로잉 설치'를 펼친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돼 선, 면으로 확대되며 3차원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같은 그의 작업을 두고 김주옥(예술학)은 "규칙적인 광섬유의 나열과 그 안에서 신기루처럼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은 우리에게 계속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가느다란 빛들이 풍기는 아슬아슬한 위기감과 현실 속 존재하는 일탈의 순간적 신비를 동시에 선사한다"며 "불현듯 일상 속 전시장에서 예고 없이 나타나는 잠깐의 빛의 체험으로 유토피아적 질서에 대항한다"고 평했다.

'생각치 못한 경계'란 제목을 단 이번 개인전에는 기존에 써온 광섬유만이 아니라 홀로그램 필름, 네온플랙스를 활용해 약 4m 높이에 이르는 대형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강 작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속 친숙함과 낯설음의 경계에서 생겨나는 바람이 지나는 길, 숨 쉬는 공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는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강 작가는 가나아트센터·동화약품·가송재단이 주는 2018가송예술상, 2009~2010년 제주도미술대전 연속 대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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