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벤투호 "레바논 쇼크는 없다"

결전 앞둔 벤투호 "레바논 쇼크는 없다"
레바논전, 월드컵 2차 예선 최대 고비…이기면 남은 4경기는 '꽃길'
  • 입력 : 2019. 11.13(수) 10:0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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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레바논 쇼크'를 경험하기 싫다면 뒷문부터 철저히 잠가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H조에서 북한(승점 7·골득실 +3)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승점 7·골득실 +10)은 선두를 굳히려면 이번 레바논전에서 이겨야 한다.

 승점 3점을 따내면,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2차 예선의 후반부를 훨씬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37위·레바논 86위)과 상대 전적(9승 2무 1패)에서 보듯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원정으로 전적을 좁혀보면 2승 2무 1패로 한국의 승률은 크게 떨어진다.

 이 중 1패가 8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당한 '레바논 쇼크'다.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닌 끝에 1-2로 졌고, 충격적인 패배의 여파로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 빠르고 세밀하다…'역습' 자신 있는 레바논

 레바논은 이기고 있을 때라면 늘, 중동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침대 축구'를펼친다. 그래서 한국으로선 선제골을 안 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바논 역시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노리기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H조 2위권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레바논은 현재 북한에 이은 3위로 처져있어 이대로라면 최종예선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8년 전의 짜릿한 승리를 기억하는 레바논은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본 골격으로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특히, 발이 빠르고 드리블에 능한 측면·중앙 공격수들은 역습에 특화돼있다는 평가다.

 주장이자 팀 내 최다 A매치 21골을 기록 중인 하산 마투크와 독일 3부 리그에서뛰는 스물네 살의 '영건' 힐랄 엘헬웨의 발끝이 매섭다. 엘헬웨는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의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빠른 측면 자원들이 이른바 '반대 발 윙어'여서 크로스보다는 적극적으로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와 골을 노리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팀의 베테랑 측면수비수 이용은 "상대가 빠른 데다 왼쪽 윙어는 오른발잡이, 오른쪽 윙어는 왼발잡이여서 적극적으로 골을 노린다"며 경계했다.

 ◇ 승리 첫 단추는 수비…둘째는 크로스

 레바논에 선제 실점하면 승리하기는 배로 험난해진다.

 다행히 벤투호의 수비는 튼실하다. 올 시즌 치른 13경기에서 6골만 내줬고 최근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벤투 감독으로선 2차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레바논 원정에서 이미 안정 궤도에 오른 기존 수비진을 재신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벤투 체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중앙수비로 나서고, 측면 수비에는 왼쪽은 김진수, 오른쪽은 이용(이상 전북 현대)이 설 전망이다.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수 있기에, 수비는 어느 때보다도 물 샐 틈 없어야 한다.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깰 이용의 정확한 크로스와 김진수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중요하다.

 공격진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선발 출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전방에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보르도)가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상하이 선화)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황의조와 교체돼 조기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벤투 감독이 이른바 '선 굵은 축구'에 '올인' 한다면, 문전 움직임의 다양성을 늘리는 차원에서 아예 처음부터 황의조와 김신욱을 투톱으로 선발 출전시킬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다양하고 정확한 크로스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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