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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경의 건강&생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다움을 묻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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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람을 대신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면접관 역할을 수행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터넷서점, 넷플릭스가 우리의 기호에 맞춰 음악, 책, 영화, 요리법, 심지어 친구를 소개해주고, 스마트폰과 TV가 우리와 대화하는 세상이니 놀랄 것도 없다.

아직은 게임, 번역, 영상진단 등 좁은 범위의 AI만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지만, 상당수 과학자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영화 '트렌센던스'나 '매트릭스'에서와 같이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범용 인공지능(general artificial intelligence)이 출현할 것이라 예고한다. 그 예상이 맞든 아니든 인간만이 할 수 있던 많은 일들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리라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 환경오염이나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AI가 인간보다 영리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게 될 것이다. 일부 영역에서는 이미 그렇다. 그렇다면 이 시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얼마 전 제주시 소통협력공간에서 고미숙 작가의 '몸과 인문학' 강의가 있었다. 고작가는 요즘 TV를 틀면 대개 예능과 먹방 프로그램이라고, 사람들은 남들이 함께 놀거나 먹는 걸 보면서 좋아한다고,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하긴, 주변을 둘러보면 외로운 사람 투성이다. 혼자 밥 먹고 혼자 TV와 유튜브를 보며 지내는 현대인들은 함께 놀고 먹는 예능과 먹방에서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우리 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뉴스는 잊을만하면 다시 내리는 여름 장마처럼 포털사이트를 수시로 잠식한다. 현대인 10명 중 1명이 살면서 한번 이상 우울증을 앓고, 1명은 자살을 고려한다. 고립의 절망이 내부를 향하면 우울증이 오고, 외부를 향하면 분노로 폭발한다. 그러므로 우울증 증가와 폭력·복수 범죄의 증가는 동전의 앞뒷면이다.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는 고립과 단절에서 온다. 친밀하게 소통할 타인이 없어 어떤 이는 자해와 자살을 시도하고, 다른 이는 세상에 분노와 원한을 품는다. 고립과 단절은 사회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 모두에서 발생하므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립될 뿐 아니라 자기 몸에 대한 자각이 왜곡돼 내적으로도 단절된다. 그래서 홀로 있으면서 폭식, 자해, 알코올·약물로 공허의 고통을 잊으려하거나 폭력의 쾌감에 빠져든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자 몸이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살 수 있다. 몸이란 정신과 신체로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존재다. 우울증을 포함한 현대인의 많은 병이 관계와 몸을 잃어버려 생긴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정신과 의사가 몸의 자각을 외치는 것이다!

사회적 몸인 우리는 ‘같이’ 이야기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놀아야 살맛이 난다. 안 그러면 죽는다. ‘혼자’의 시간은 ‘함께’의 시간으로 수렴돼야 삶이 된다. AI가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올수록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야 공허와 분노의 나락에 빠지지 않는다.

고립과 소통부재의 현대병을 물리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지역보다 제주에서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주말마다 제주시 소통협력공간에서 시대 감수성을 일깨우는 여러 재미난 시도들이 운영되고 있다. 참여해 보기를 강추한다. <신윤경 봄 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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