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지는 의료 수준…외면 받는 의료기관

뒤처지는 의료 수준…외면 받는 의료기관
입원 사망비 1.1 정부 기대치보다 10% 더 사망
서귀포시민 지역 의료기관 이용 비율 29% 불과
  • 입력 : 2019. 11.11(월) 18:1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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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서울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실제 사망한 환자 수는 정부가 산출하는 '기대 사망자 수'보다 7% 적었던 반면, 제주지역은 오히려 10%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의료 수준이 상대적으로 그만큼 열악하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역별 입원 사망비와 재입원비 등을 포함한 '지역별 의료 여건'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중 '입원 사망비'는 기대 사망자 수 대비 실제 사망자 수를 나타낸 것으로 의료기관별 의료 격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어느 병원에서 1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면 보건복지부는 이 10명 환자들의 나이와 앓고 있는 병의 중증도를 각각 고려해 이 중 몇 명이 사망할 지를 추정하는 기대 사망자 수를 산출한다. 10명의 환자 중 기대 사망자 수가 5명이고, 또 실제로 5명이 사망했다면 입원 사망비는 '1'로, 기대 사망자 수는 5명인데 ,이중 4명이 실제 사망했다면 '0.8'로 표시된다. 입원 사망비에 대한 평가는 수치에 따라 ▷0.84 이하 우수 ▷0.84~1.00 보통 ▷1.0~1.16 열악 ▷1.16 초과 매우 열악으로 나뉜다.

 조사 결과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기록한 제주지역 입원 사망비는 1.1이었다. 제주는 기대 사망자보다 실제 사망한 환자가 10% 가량 더 많아 의료 수준이 '열악'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입원 사망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0.63을 기록한 세종시다. 이어 전북(0.9), 서울(0.93), 강원(0.98), 전남(1.01) 등의 순으로 입원 사망비가 적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도민들이 도내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 주민이 자기 거주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이용해 치료를 받았는지를 나타내는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 조사'에서 제주시는 84.8%에 그쳤고, 서귀포시는 제주시의 3분의1 수준인 29.0%에 불과했다.

 지속적인 건강관리 척도를 보여주는 재입원비(퇴원 후 30일 이내 예정되지 않은 재입원) 조사에서도 제주지역은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제주시의 재입원비는 1.04로 '열악' 서귀포시는 1.13으로 '매우 열악' 으로 평가됐다. 재입원비에 대한 평가는 수치별로 ▷0.88 이하 우수 ▷0.88 초과~1.00 이하 보통 ▷1.00 초과~1.12 이하 열악 ▷1.12 초과 매우 열악으로 구분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지역별 의료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역우수병원과 전문병원을 지정·관리해 지역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예산을 늘려 진료시설과 응급·중증진료 기능 등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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