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람의 이동이 지역 가치에 미치는 영향

[열린마당] 사람의 이동이 지역 가치에 미치는 영향
  • 입력 : 2019. 11.11(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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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창의적인 도시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붙잡는다고 말한다. 이때 말하는 창의성의 핵심이 관용성이다. 개방성과도 맞물려 있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열려 있는지 아니면 폐쇄적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제주의 인구는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대략 10만이 넘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제주로 들어왔다. 사람은 그 자체가 문화이기 때문에 지금 제주는 70만의 문화 가운데 10만을 넘는 새로운 문화가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어린이와 고령인구보다 성인중심으로 이주가 발생했다면 제주 70만 문화 가운데 원래부터 제주에서 만들어진 문화 못지 않게 새로운 문화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존재하기도 한다. 문화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갈등은 당연해 보인다.

지금 정부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고민해 문화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예전부터 제주에서는 사람 중심으로 문화환경이 다듬어져 왔다. 사람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머니부터 어머니를 통해 물림된 문화가 제주문화생태계의 토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제주다움, 제주의 정체성은 빼어난 자연환경 뒤에 숨어있는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잉태된 것이다. 당오백 절오백도 그래서 생겨났다.

지역발전을 위해 관용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반면에 고유성도 매우 중요하다.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사람의 이동이 제주의 고유성에 미치는 영향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의 이동은 그 지역의 문화에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작용을 동시에 가한다. 따라서 이동하는 문화 가운데 긍정·부정적 문화를 잘 따져보고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김석윤 (사)공공정책연구소 나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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