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마라톤서 '타이벡 번호판' 등장한 이유

감귤마라톤서 '타이벡 번호판' 등장한 이유
타이벡 처리난 알리기 위해 출전한 '담으멍'
직접 수거·세척·친환경 UV인쇄하며 '제작'
  • 입력 : 2019. 11.10(일) 15:4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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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벡으로 번호판을 제작해 감귤마라톤에 출전한 담으멍. 강희만기자

제주감귤의 품질을 높이는 '토양피복(타이벡)'으로 제작된 번호판으로 '2019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벡이 달콤한 감귤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처리 과정에서 자연에 미치는 악영향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타이벡은 감귤 농사를 지으면서 수분 증발과 잡초 방지, 햇볕 반사 등을 목적으로 땅에 비닐을 덮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감귤 당도를 올려 상품성을 높이는 것인데, 처리 과정에서 소각되거나 그대로 매립되면서 환경훼손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10일 조천운동장에서 몸을 풀고 있던 담으멍(대표 최은영·5명)의 번호판은 다른 참가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주최사에서 제공한 종이로 만든 깔끔한 번호판이 아닌 버려진 타이벡을 수거, 세척과 친환경 UV인쇄를 통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살짝 더러운 느낌이 있지만 속내를 알면 그 편견은 금방 풀린다.

 최은영(25) 대표는 "타이벡의 감귤 품질 향상 효과가 입증되면서 제주도에서도 설치비 60%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서고 있다"면서 "타이벡 보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리는 재활용이 아닌 소각이나 매립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이벡 번호판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참가자들이 우리의 번호판이 다른 이유를 물으면 제작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내년 감귤마라톤대회 때부터는 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타이벡 번호판 제작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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