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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게 화마의 원인 되기도…"
[내일 제57주년 ‘소방의 날’] 화재 원인 밝혀내는 ‘화재조사관’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9. 11.0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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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영평동 한 단독주택 화재 현장에서 강성현(왼쪽)·양윤석 화재조사관이 소실물들을 관찰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도내 31명 현장서 활동
"집 못가는 경우 다반사
가족에게 매번 미안해"
"화재 위험 항상 도사려
예방의식 갖는게 중요"


소방관이라 하면 '화재진압', '구조대', '구급대원' 등의 단어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직책이 있다. 바로 화재조사관이다.

7일 오후 제주시 영평동의 한 단독주택 화재 현장에서는 제주소방서 소속 양윤석(44)·강성현(41) 화재조사관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손과 작은 삽 그리고 붓을 이용해 소실물들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살펴봤다. 자그마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아주 작은 소실물 조차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이 현장은 지난 3일 아침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해당 주택의 전류 제한, 건물 전소 등의 이유로 화재 원인을 추정할 수가 없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건물 거주자와 연락이 되지 않다가, 이날에서야 겨우 연락이 닿아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윤석 화재조사관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해야 보상 여부 또는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가끔 방화로 인한 화재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조사관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감식과 인명·재산피해 조사 등 화재조사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이다. 제주에는 현재 총 31명의 화재조사관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재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피해를 입은 시민의 보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화재조사관의 중요성과 전문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7년 국내자동차 특정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자, 제주 현직 소방관인 이동언 소방위가 원인을 밝혀내고 해당 차량 리콜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강성현 화재조사관은 "특정 화재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 길게는 몇주 동안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생겨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보상을 받아야 함에도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화재조사관은 "화재 조사를 통해 행정 통계 자료를 만들고 또 이를 도민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화재의 위험성은 언제나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화재를 스스로 예방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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