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주차장으로 전락한 제주종합경기장

버스 주차장으로 전락한 제주종합경기장
주차 가이드라인 등도 없이 사실상 방치
시민들 "시야 확보 어려워… 주차구역 정리 필요"
제주시, 유료주차장 전환 등 다양한 방안 검토중
  • 입력 : 2019. 11.06(수) 21:54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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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종합경기장 시계탑 인근 공터에 수십 대의 대형버스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다. 김현석기자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이 주차 가이드라인 등도 없이 사실상 방치되면서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찾은 제주종합경기장 시계탑 앞 공터에는 공영·전세버스 등 수십 대의 버스들이 즐비하게 주차돼 있었다. 대형 차량 주차 구역도 따로 설정되지 않아 일부 버스들은 광장 중앙에 두 줄로 길게 주차돼 있었다. 또 수십 대의 일반 차량들도 주차 공간이 모자라 광장 내 빈 공간을 찾아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었다. 이날 종합경기장을 찾은 한 일반차량 운전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차량 사이를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날 종합경기장을 찾은 시민 오모(35)씨는 "무질서하게 세워진 대형버스와 일반차량들로 인해 시야 확보도 어렵고 통행을 어디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차례 행정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아 행정에서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넓은 부지에 지정된 주차공간도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아, 주차구역과 주행로 등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주종합경기장 광장 시계탑 인근 구역은 오래전부터 대형차량 운전자들이 주·정차 구역으로 사용해왔다. 무료시설로 개방된 광장 부지에 주·정차를 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주차 가이드라인 등이 없어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종합경기장 부지 내 빗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면서 일부 주차장 사용이 제한되자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은 "제주종합경기장 주차문제는 평일은 물론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오라·도남동 등 이 일대 지역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다"며 "주차문제 만이 아닌 종합경기장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기획안을 마련하고, 세부적인 용역을 실시하기 위해 제주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공영 유료주차장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며 "시민들이 사용하는 시설이니만큼,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개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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