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기간 방치 평택항 물류센터 반쪽 재개

[사설] 장기간 방치 평택항 물류센터 반쪽 재개
  • 입력 : 2019. 11.06(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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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상태였던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운영이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제주도는 네 차례 입찰에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자 최근 경기도 한 농업법인과 3년간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간 방치돼온 물류센터가 이달 18일부터 재가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반쪽 재개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 물류 유통이 이뤄지게 되면서 제주산 농축수산물 수도권 공급 기지로서의 기능회복은 갈 길이 멉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제주물류센터는 애물단지나 다름없습니다. 2013년 국·도비 등 48억여 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건립했지만 초기에만 반짝 운영에 그쳤을 뿐입니다.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업비 외에도 올해까지 6년간 투입된 예산만도 부지임차료 19억5400만원, 유지보수비 2억 등 총 21억5000만원에 이릅니다. 총 70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낭비한 꼴입니다. 연간 40억 원의 제주산 농축산물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정반대인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애물단지'니 '돈먹는 하마'니 하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물류센터가 표류하게 된 것은 제주항~평택항 항로의 화물선 운항 중단 등 외부환경 변화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각적인 분석과 활용방안 마련 및 대안까지 심도있는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책임이 큽니다. 지난 달 국정감사에서도 실적 쌓기에 급급해 추진한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책임은커녕 어영부영식으로 흘러왔습니다. 그만큼 물류센터 추진·운영과정은 신뢰를 주지 못했습니다. 신규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원점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활용방안 등 근본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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