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 헤쳐온 제주 해녀는 위대한 어머니

거친 파도 헤쳐온 제주 해녀는 위대한 어머니
해녀문화 소재 제주 고용석 도예전 저지 예나르
미혼모 시설 돕기 위한 소품 백자 판매도 진행
  • 입력 : 2019. 11.04(월) 18: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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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석의 '율-발아'.

그는 해녀에게서 평생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그들은 바다에서, 밭에서 오로지 자식에 대한 사랑 하나로 힘겨운 노동을 이어왔다.

제주 고용석 도예가가 해녀문화우수예술창작지원 사업으로 해녀이자 어머니인 그들의 생애를 도자가 있는 이야기로 엮는다. 이달 5일부터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스페이스 예나르에서 열리는 그의 열 네번째 개인전이다.

'어머니의 길'이란 이름을 단 도예전에서 고용석 작가는 백토를 이용해 소녀에서 어머니가 되는 해녀의 일생을 빚어냈다. '율-발아'에서 '너울'까지 전시장에 펼쳐지는 작품들엔 꿈많던 수줍은 소녀가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온 힘을 다해 자식을 키우는 과정이 투영됐다. "가족을 위해 거친 파도도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어머니를 위해 도자기를 구운 작가의 말이다.

전시는 이달 16일까지 계속된다. 고 작가는 이번 전시에 맞춰 소품 백자 40개도 제작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미혼모 시설을 돕는 데 쓰인다.

중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 조선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를 받은 고 작가는 현재 '고요한 도자기'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010-747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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