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훈 '52초' 한국축구 FIFA 최단시간 골

백상훈 '52초' 한국축구 FIFA 최단시간 골
  • 입력 : 2019. 11.03(일) 12:36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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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백상훈(17·오산고)의 '벼락 골'이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을 4년 만의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김정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칠레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프랑스(3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52초 만에 터진 백상훈의 선제골이 껄끄러운 상대 칠레를 제압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상대 왼쪽에서 코너킥 이후 페널티아크 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백상훈이 왼발로 때린 것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른 시간이 선제골이 터지면서 대표팀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백상훈의 전반 52초 골은 우리나라 남녀 각급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에서 터트린 골 중 가장 이른 시간에 기록된 골이다.

 종전에는 1999년 나이지리아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말리전(4-2 승)에서 설기현의 전반 3분에 기록한 골이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통틀어 최단 시간 득점은 2018년 1월 중국에서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말레이시아전에서 조재완(강원FC)이 경기 시작 12초 만에 터뜨린 골이다.

 백상훈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고 칠레가 강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제골을 빨리 넣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운 좋게 발 앞에 떨어져서 자신 있게 슈팅했다"면서 "차는 순간 느낌이 좋아서 들어갈 것같았다"고 설명했다.

 백상훈은 AFC U-16 챔피언십 예선 및 본선에서 활약한 대표팀의 주축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 백상훈은 수비 성향이 강하다.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을 롤모델로삼고 있는 만큼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대표팀 선수단에서 그에 대한 신임도 두텁다.

 김정수 감독은 백상훈을 "(첼시와 프랑스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응골로 캉테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수비수 김륜성(포항체철고)은 "같이 뛰면 든든한 동료다. 활동량이 정말 많고,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백상훈을 치켜세웠다.

대표팀은 6일 오전 A조에서 역시 2승 1패로 2위를 차지한 앙골라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백상훈흔 "A조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앙골라도 좋은 팀인 것 같다"면서 "일단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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