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품은 오래된 이야기… 30여년 붙든 돌과 바람

제주가 품은 오래된 이야기… 30여년 붙든 돌과 바람
제주현대미술관 기획 11월 1일부터 김방희 조각전
청년시기부터 근작까지 1983~2019년 작품 망라
  • 입력 : 2019. 10.29(화) 18:2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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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제주에 둥지를 튼 해는 1988년. 제주대 미술학과에 몸담은 일이 계기였다. 초반엔 이방인의 눈으로 제주 풍경을 바라봤지만 30여년 제주살이를 이어오며 제주가 곧 일상이 되었다.

제주대 교수로 재직하는 조각가 김방희. 제주의 돌과 바람을 붙들어온 그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있는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 기획전으로 지난 조각 여정을 담아낸 전시를 갖는다. 11월 1일부터 펼쳐지는 '김방희 조각전 1983-2019, 하늘·돌·바람'전이다.

김방희는 중학교 시절 만난 최병상 조각가(이화여대 명예교수)의 권유로 미술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권진규의 작품에 매료되며 조각가의 길을 걷는다.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홍익조각회, 후기조각회, 청년작가회 등에서 활동했다. 1988년부터는 제주에 정착해 제주 미술인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현대조각에서 공공미술까지 여러 영역에서 작업을 벌이며 현대 조각계의 지평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근작까지 40년 넘는 그의 작품 세계와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짜였다. 전시 작품은 신작 설치 등 70여 점에 이를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80년대 초반 청년작가 시기 제작했던 '하늘로' 연작, 1988년 제주 입도 이래 30여 년 천착하며 제주 풍경의 인상을 표현해온 '돌'과 '바람' 연작, 2000년대 이후 종교를 주제로 한 작품까지 초·중·후기로 나뉜다. 기존 조작 작품과의 연관성을 살필 수 있는 공공미술 자료, 작품 세계의 변모 양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콘텐츠도 나온다.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4시 미술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2020년 1월 12일까지. 전시 동안엔 관람객들의 작품 이해를 도울 도슨트가 상시 배치된다. 문의 064)710-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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